임권택은 한국영화 역사의 산 증인이자 국제적으로 한국영화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다. 그는 1962년 데뷔한 이래 끊임없이 영화의 길을 고집하며
한국인의 삶과 예술을 스크린에 담기 위해 노력해왔다. 영화예술을 향한 그의 열정과 노력은 칸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유수영화제에서의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존재를 알리고 위상을 드높이는 결실을 거두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세계는 종종 한국적 전통미학의 영화화라는 표현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이는 102편에 이르는 임 감독의 영화세계를 지나치게 단순화시킨다.
그의 영화세계는 한편으로 전통 판소리처럼 유장하고 우아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질그릇처럼 투박하고 소박하다. 또 그 세계를 빗어내는 임권택의 시선은
비정하리만치 냉정하면서도 인간의 한계를 이해하고 끌어안는 자의 따스함을 가지고 있다.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박물관은 그렇게 다양하고도 복합적인 임권택의 영화세계를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한 변화의 노정으로 바라보고 ‘떠도는 삶’이라는
키워드 아래 그 영화인생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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