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영화박물관은 <서편제> 개봉 20주년을 맞이하여 “서편제이야기” 기획전을 마련했다. 1993년 4월 단성사에서 개봉된 <서편제>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 돌파라는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외화에 집중되었던 관객들의 관심을 한국영화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이자 오늘날 한국영화 1000만 관객 시대를 여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 편의 영화가 문화산업 전반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다. 판소리를 소재로 한 <서편제>는 그간 외면 받아 온 한국의 전통 문화 전반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한 영화의 원작 이청준의 소설과 영화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영화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언론과 각종 국제영화제에서도 큰 찬사를 받았다.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의 후기작 <춘향전>(2000), <천년학>(2007)과 같은 판소리 소재 영화의 성공적인 출발점이 돼 주었다는 점에서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주목해 볼 만하다.
이번 기획전은 영화가 개봉된 1993년에서 이듬해까지 <서편제>를 다룬 다양한 기사와 서평, 영화 속 인물들의 의상, 20여 개에 이르는 상패, 임권택 감독이 판소리 연구를 위해 들었던 레코드 판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