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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취화선>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거장으로 거듭나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도전으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임권택 감독의 현재를 조명합니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취화선>의 오픈세트를 소규모로 재연한 기와집과 영화
속에 등장한 그림, 의상 등이 전시되어있습니다. 또한 전시실 한 벽면에 꾸며진<천년학> 제작일
지로 생생한 영화제작의 전 과정을 쉽게 접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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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유의 문화적인 아름다움을 영화에 담아내려는 열망은 임권택 감독을 끊임없는 도전으로 이끌었다. <취화선>(2002)은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다. 19세기 조선의 천재 화가 오원 장승업을 그린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자기 고백적인 영화이다. 장승업은 일찍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이름을 알리지만, 그에 안주하지 않고 독자적인 화법을 개발하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거칠고 험난한 길을 자처한다. 거듭나기를
갈구하는 장승업의 고뇌와 절망은 보람되고 명예롭게만 보이는 임권택의 영화인생이 실로 어떤 것이었는가를 짐작하게 한다. 2002년 칸영화제는
감독상을 임권택 감독에게 수여함으로써 그의 예술혼에 찬사를 보냈다.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수십 년간 변함없이 영화에 헌신하며 이루어낸
그의 성취를 축하하면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여했다.
최근작 <달빛 길어올리기>(2011)는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영화 형식을 실험한 작품이다. 임권택은 아직도 자신의 영화 세계를
확장해 가는 현재진행형 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