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 국민감독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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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에게 국민감독의 칭호를 안겨준 <장군의 아들>과 <서편제>를 조명합니다.
<장군의 아들>의 주요 공간인 우미관을 재연한 세트와 임권택 감독이 직접 들려주는 판소리 영화 해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임권택 감독의 영화기술 변천사를 다양한 영상 컨텐츠와 소장품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오랜 수련과 탐색의 과정을 거쳐 자기만의 스타일과 세계관을 확립한 임권택 감독은 1990년대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깊숙이 각인시켰다.
액션 활극의 새 장을 연 <장군의 아들>(1990), 한국적 정한을 극화한 판소리 영화 <서편제>(1993)는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거듭 경신했으며,
<축제>(1996)와 <춘향뎐>(2000)을 통해 전통문화의 영화적 조명이라는 성취도 남겼다. 이런 그를 사람들은 ‘국민감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액션 활극의 귀환
백파 홍성유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장군의 아들>(1990)에서 임권택 감독은 액션 장인의 기개를 떨친다.
1960년대 그의 액션영화들이 미국영화의 영향에 속박되어 있었다면, <장군의 아들>은 시큼한 땀 냄새를 풍기는
한국적 액션으로 변모했다. 서울 단성사에서만 6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
을 세웠다. 여세를 몰아 <장군의 아들>은 3편까지 제작되었다.
판소리 영화의 진화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의 성공 후 지방 흥행사로 일하던 친척의 손에 이끌려
간 기방에서 처음 접했다는 판소리는 임권택 감독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마음속 깊이
품었던 “언젠가 판소리 영화를 만들리라”라는 다짐이 30년 후에 현실화된 것이 <서편제>(1993)
이다. <서편제>가 판소리의 매력을 충실히 보여 주려한 영화라면, <춘향뎐>(2000)은 ‘판소리’
라는 연행 양식을 ‘영화’의 형식으로 번역하려는 모험의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