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늘 한국영화의 새로운 출발점이었다. 한국 최초의 영화제작사 조선키네마주식회사가 일제 강점기 부산에서 설립되었다. 한국전쟁 기간 부산에 모인 영화인들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결성했고, 1958년 제정된 부일영화상은 한국 최초의 영화상이다. 1990년대 부산에서 본격적인 국제영화제, 영상위원회, 시네마테크가 잇따라 출범하여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개척했다. 부산은 세계적인 영화도시로 성장했다. 한국영화의 거장 임권택이 새로운 삶을 시작한 곳도 부산이었다. 그간 많은 영화인들이 낭만과 활력, 좌절과 희망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영화에 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이번 기획전은 부산이 영화와 맺어온 각별한 인연을 기억하며 그 희망의 연대기를 이어가고자 마련하였다.